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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KC 실적부진·재무부담에 신용등급 전망 ‘먹구름’...말레시아 공장 등 주목

입력: 2024- 06- 11- 오후 05:40
© Reuters.  [분석] SKC 실적부진·재무부담에 신용등급 전망 ‘먹구름’...말레시아 공장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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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지현 기자] SKC의 신용등급이 'A+'를 유지됐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KC의 제 142-2회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이유는 화학과 배터리 소재(동박) 부문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 때문이다.

◇ 주력 사업부의 이익 창출력 약화

한신평은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주된 사유로 SKC의 주력 사업부문의 이익 창출력 저하를 꼽았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고,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SKC는 화학 부문에 이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연간 2163억 원의 적자와 올해 1분기(연결기준)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기대했던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방 완성차와 배터리셀 업체의 재고 조정때문에 분기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화학 부문은 가전·건설·전자 등의 최종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중심의 증설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2022년 이전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 부문도 전기차 둔화에 따른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Ramp-up 지연, 중국업체들의 공격적 CAPA 확장에 따른 동박 공급과잉 및 가격경쟁 심화 등 수익성 회복 제약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규모 투자 강행, 재무 부담 확대로

SKC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도 발목을 잡았다.

SKC는 말레이시아 공장 신축과 ISC 인수 등으로 자금 소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약 1조 원이나 증가했다.

올 1분기 SK피유코어 매각과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 양도에 따른 70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 하지만 순차입금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투자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공장 신설 계획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SKC는 내년부터 투자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나 전방 수요 변화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또한 SKC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안정적' 복귀 가능성으로 수정하고 등급 변동 요인을 재설정했다.

주요제품 수급 개선과 원가 부담 완화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회복돼 EBITDA·매출 지표가 10% 이상으로 오르고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5배 이하로 유지될 경우 '안정적' 전망 복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 말레시아 공장과 동박 시장, 이익창출력 회복 예의주시

한신평은 EBITDA·매출 지표가 10% 미만이거나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5배를 지속 초과할 경우 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신평은 앞으로 SKC에 대한 관찰할 포인트를 몇가지로 추렸다.

우선 2차전지 소재 부문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동박시장 수급 변동과 화학부분 주력 제품 수급 현황 및 스프레이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SKC의 이익창출력 회복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신평은 조언했다.

또한 현재 검토 중인 여러 재무구조 개선방안의 실질적인 성과와 연결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관찰한다는 계획이다.

SKC의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76.7%로 차입금의존도는 5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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