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687.60)보다 9.56포인트(0.36%) 오른 2697.16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월2일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2669.81에서 5개월간 1.024% 올랐다.
지수는 지난 3월 약 2년 만에 2700선을 돌파한 뒤 2600~2700선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달 19일 26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6일 장중 2770선을 웃돌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59%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0%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 내외로 높이고 있다. 코스피가 연내 3000선을 넘는다면 지난 2021년 12월 말 이후 약 2년여만의 삼천피 탈환이 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3000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11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코스피의 저점이 높아지고 3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 연준이 미국 물가와 고용이 둔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3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021년 8.3%에서 지난해 4.9%까지 떨어졌으나 올해에는 7.6%로 반등하고 내년에는 8.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향 조정과 1회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고려한 수치"라며 "확률상 하반기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보다는 한 단계 높아진 레벨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950선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시해야 할 중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 역전을 꼽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동력은 저하되고 있으며 중국의 동력은 강화하고 있어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G2(미국·중국)간의 엇갈린 모멘텀에 영향 받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 관점에서는 기존 대비 상승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