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새벽 5시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기대감에 부푼 엔비디아는 이날 0.64% 오른 953.86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3월25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950.02달러)를 약 두 달 만에 돌파한 셈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NASDAQ:NVDA)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만 연구원이 제시한 1400달러다. 컨센서스(평균치)도 1038.98달러로 1000달러 선을 넘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2~4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65달러로 전년(1.09달러) 대비 4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71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246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3% 성장이 전망됐다.
AI칩 수요 급증 등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에버코어ISI는 투자자 메모에서 "엔비디아가 월가 전망을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92%, 1년간 204% 폭등… "신고가 SK하이닉스 (KS:000660) 주목"
데이터 업체인 '팩트셋'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245억1000만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주당 순익은 5.58달러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92%, 지난 1년간 204%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도 2조3000억 달러를 돌파, 미 증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가 덩달아 상승 랠리를 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5321.4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2% 오른 16832.62에 거래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39,872.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장중 한때 432.9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기차 관련 엑스포에서 2026년까지 전기 트럭 '세미'를 인도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장중 주가가 6% 급등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서도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프라이즈율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기대감에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달성하며 2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97% 상승한 19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뚜렷한 수급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주요 기술적 저항에서 기간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