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다시 138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 중반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리 경제에 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가지고, 단호한 조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9일 마감 기준 1382.2원으로 전일대비 9.3원 상승했다. 이는 중동의 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인한 것이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하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면서 “경계감을 가지고 범부처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경제에 “다음 주 미국 1분기 GDP와 3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환율 상승세는 일부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분간 환율이 1분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원화는 4월말까지 배당 송금 수요가 남아 있어, 환율 하락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동 긴장감은 환율뿐 아니라 국제유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85.76달러로 전일 대비 3.66% 급등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17일 환율 안정화를 강조한 바 있어 환율 방어를 위해 한은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