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한국가스공사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다만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배당가능이익의 훼손으로 연결 순이익에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별도 순이익에는 마이너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18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이날 하나증권은 한국가스공사 1분기 매출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판매실적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월별 공시에 따르면 판매량은 도시가스용이 전년 대비 5.5% 증가, 발전용은 13.6% 감소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4% 증가가 예상된다. 별도는 전년동기 반영된 발전용 원료비 정산 등 여러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미수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보전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전년 대비 100% 이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호주 Prelude는 LNG 2척 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나 아시아 LNG 가격 약세로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되고, 호주 GLNG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증익이 예상되며 유가에 후행하는 판가 구조 상 하반기로 갈수록 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늘어난 미수금에 따른 이자비용 보전 규모 증가와 2023년 1분기 대규모 비용 반영의 기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환율 상승은 배당가능이익의 훼손
실적은 양호하지만 환율 상승은 부담이다.
환율 상승은 연결 순이익에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별도 순이익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런데 배당은 별도순이익 기준으로 결정한다.
2023년 연말 환율은 1289원이었는데, 만일 2024년 말 1389원(+100원)으로 마감한다면 2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 5~7월 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 높아
5~6월 중 요금 인상을 통한 미수금 증가세 완화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인상 폭이 문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은 배당의 기준인 별도 순이익을 훼손하는 악재"라며 "유가, 환율 상승을 감안한다면 가스 요금을 약 15~20%는 인상해야 미수금이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선 연구원도 "유가 강세는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나 미수금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재무 비율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환율 상승은 배당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 하에서 5월 총괄원가 정산 및 요금 인상이 제때 이뤄질 것인지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