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38%) 내린 7만8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8만8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로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다시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18%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56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세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과 고금리 기조 지속 전망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최고가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17일에는 소폭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의 환율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필요시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컸던 삼성전자의 경우 차익실현으로 인한 매도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를 2조9707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율로 인한 삼성전자의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를 보았을 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단기 급등한 환율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과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하나만으로 주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매크로 불확실성이 걷힌다면 반도체 섹터 내 긍정적 요인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