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잦아들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이어 이날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을 이어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가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환율은 이란-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날 오전 11시31분쯤 14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영업일 기준 11일 만에 47.3원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1990년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네 번째다.
기재부와 한은도 전날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하자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