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3p(0.23%) 하락한 2748.56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는 2763.06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52주 신고가(2755.45)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439.43까지 떨어졌으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2021년 6월 25일 3316.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3개월 만에 '꿈의 삼천피' 달성이다.
이어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에 2022년 9월 30일 2155.49까지 내려앉았다. 한동안 '박스피'에 갇혔으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증시 부양의 강력한 수단이 가동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발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 증시가 만년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번지며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대거 올랐다. 대표 저평가주 KRX300금융 지수는 지난 22일까지 25.80%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이 증시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코스피는 삼천피까지 올라설 것이란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2024년 연간 코스피 목표치를 3100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2300∼275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혁신적 소수 기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향후 퀄리티 성장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9.0%, COE(자기자본비용) 8.75%(PBR 1.03배)를 적용한 3000포인트, 하단은 ROE 8.0%, COE 9.25%(PBR 0.86배)에 해당하는 2500포인트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반기는 IT 중심의 이익 개선과 정부의 부양책(밸류업)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