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만2000원(0.03%) 하락한 9552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후 3시쯤 최고가 9650만원까지 잠시 올랐지만 대부분 9500만원선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최고가 1억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쯤 잠시 1억21만6000원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며 투심이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현지 시각)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7억4200만달러(약 9873억원)의 순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지난 1월11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최대 유출 규모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최대 4만2000달러(5636만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며 "당분간은 하방 압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4만2000달러(5590만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정기를 거친 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의 헨릭 제버그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 목표가를 거의 달성했다"며 "이제 훨씬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알트코인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다음 상승장에서 엄청나게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