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로 고객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저위험·저수익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판매를 재개·확대하고 있다. ELB 외에도 채권형 관련 상품으로 리스크를 줄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ELS사태 이후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착수했다. 은행권은 이번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을 계기로, 고위험 파생 상품보다 수익이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LB상품은 주가지수를 연계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연동해서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정기예금보다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중도해지시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채권형, 자산배분형 중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확대했다. 고객의 투자가능기간을 고려하여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구성했다.
상품 종류에는 채권형 신탁,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ELB(DLB)신탁 등이 있다. ELS상품보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보장 확률이 높은 상품으로 리스크를 낮춘 것이 주요 특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개인별 관리 강화를 위한 체계를 정비했다"며 "개별 고객의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평가체계를 도입하여, 특정 자산군 및 테마 투자 쏠림 방지를 위해 포트폴리오 분산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ELB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ELB이외에도 국고채, 전단채, 회사채, 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 등 다양한 채권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단기 회사채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접근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원금 보장 확률이 높은 안정적인 기초자산으로 상품 확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