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다.
최근 일본은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 평균주가가 장중 3만9000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을 지났다는 평가다.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과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는 판단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돌렸다.
19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으로 불리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됐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유지했지만, 장기금리 변동폭을 조금씩 키워왔다. 일본은행은 이번에 YCC 정책을 폐지하면서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선을 없애고 금리 변동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돌렸다.
2010년 시작된 ETF와 REIT 매입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대표 정책이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9월 집계한 보유 ETF의 시가는 60조6955억엔(약 544조원)으로, 장부가(37조1160억엔) 대비 평가이익이 23조5794억엔(약 211조원)이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했으나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파악됐다.
일본은행은 "최근 데이터(경제지표)나 공청회 정보를 통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도가 강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2%의 '물가안정 목표'가 지속·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내놔볼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고 마이너스 금리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