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美-中 조선업 갈등 수혜 전망 및 조선 3사-산업통상자원부 기술 협의체 구성 추진
美-中 갈등이 조선업까지 번지면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모습이다.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전미철강노조(USW) 등 5개 노동조합이 중국의 조선·해운·물류 산업 내 불공정 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미철강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가 조선업 관련 청원서를 제출했다"며, "언제나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설 것이며 대통령으로 있는 한 미국 노동자와 일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언론에 따르면, 조선 3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손을 잡고 '기술 협의체'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산업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각 사 최고기술책임자(CTO)급이 함께 하는 협의체의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 3사 CTO들이 비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던 것을 정례화하고, 정부까지 포함해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협의체를 통해 미래 선박 기술에 대한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국제유가가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최근 美 해군성 장관이 거제와 울산 소재 국내 조선소들을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美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즉 MRO를 우리 기업에 맡기기 위한 사전 점검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美 해군 장관의 초청으로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 속 삼성중공업 (KS:010140), 한화오션 (KS:042660), HD현대중공업 (KS:329180), 현대미포조선 (KS:010620), 현대힘스 (KQ:460930), 세진중공업 (KS:075580), 태광 (KQ:023160), 성광벤드 (KQ:014620) 등 조선/조선기자재 테마가 상승했다.
◆ 테슬라 (NASDAQ:TSLA) 성장 둔화 전망
지난밤 뉴욕증시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 발표 대기 속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4.54%), 리비안 (NASDAQ:RIVN)(-5.34%), 루시드 (NASDAQ:LCID)(-4.11%) 등 美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웰스파고는 보고서를 통해 핵심 시장(중국)에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제자리걸음하고 2025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테슬라는 성장이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테슬라의 2024년 이익 추정치도 주당 2.40달러에서 2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주당 3.03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펴낸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2,000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33.5%에 비해 16.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소식 속 에코프로머티리얼즈 (KS:450080), 삼성SDI (KS:006400), 신흥에스이씨 (KQ:243840), 한농화성 (KS:011500), 씨아이에스 (KQ:222080), 하나기술 (KQ:299030), 자비스 (KQ:254120) 등 2차전지/ 전기차/ 리튬 테마가 하락했다.
◆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
지난밤 뉴욕주식시장이 기술주 약세 속 혼조 마감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56(-2.47%) 하락한 4,868.95를 기록. 인텔 (NASDAQ:INTC)(-4.44%), AMD(-3.93%), 엔비디아 (NASDAQ:NVDA)(-1.12%), 마이크론테크놀로지 (NASDAQ:MU)(-3.35%) 등이 하락했다.
美 국방부가 인텔에 지원하려 했던 25억달러 반도체 보조금을 전면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 예산이 부족한 데 따른 조치이며, 보조금 부족분은 미국 상무부가 다른 예산을 전용해서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 당초 국방부가 25억달러, 상무부가 1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소식 속 SK하이닉스 (KS:000660), 에스티아이, 인텍플러스, 티엘비, 퀄리타스반도체, 칩스앤미디어 등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