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표 소화..엔비디아 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표를 소화하며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 오른 5175.27에 거래를 마쳐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1% 오른 3만90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4% 상승한 1만6265.64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증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의 3.1% 대비 상승 폭이 커진 데다 전문가 예상치도 살짝 웃돌았습니다.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이날 7.16% 오르면서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각각 2%와 3% 올랐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깜짝 실적' 발표로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습니다.

반면,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 감사에서 기준 미달, 규정 위반 등 주요 사항이 지적됐다는 보도에 4%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737 Max 생산 및 인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특히 보잉의 737 Max 인도 지연에 따른 올해 전체 가이던스에 대한 재평가 소식에 15%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근원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23% 상승해 신고가인 1만7965.11에 마쳤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4% 뛴 8087.48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2% 오른 7747.81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로 1월 3.9%보다 낮아졌다는 점에 의미를 뒀습니다.

헤드라인 물가의 오름세 확대보다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해석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됐습니다.

경제지표로 독일의 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2.7%로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임금 증가율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늘며 증시가 지난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에서 마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자동차기업 포르쉐의 주가는 실적 호조로 11.5%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2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3만8797.5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BOJ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예비치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월 수치(0.2%)보다 상승 폭을 확대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더불어 BOJ의 긴축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3055.94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전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실현 매도세가 혼재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05% 급등한 1만7093.50에 마감했습니다. 홍콩 증시에서는 샤오미그룹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며 10% 이상 급등하는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96% 오른 1만9914.55에 장을 마쳤습니다. 실적 발표을 앞둔 폭스콘은 전장 대비 8.68% 상승하며 급등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2월 고용동향이 발표됩니다.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고요.

삼현의 공모청약 마지막 날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물가지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Risk-On)와 달러 대비 원 환율의 안정적 흐름은 국내증시 상승 기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은 반도체 생산, 장비,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1억원을 돌파했고, 해외에서도 7만2천 달러를 돌파 하며 사상 최고가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국내 5 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코인원)의 거래대금 합산 금액은 11.9조원으로 전거래일 KOSPI 거래대금 11.5조원을 뛰어넘었다"고 짚었는데요.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증시 유입 자금이 분산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시장의 상방 모멘텀이 제약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