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홍콩H지수와 연동된 ELS에 투자한 5대 은행 고객의 손실이 조만간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 은행은 H지수 기초 ELS 상품으로 약 1900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고객에게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 중 만기가 도래한 총 규모는 지난달부터 지난 22일까지 약 1조6975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 상환액은 7881억원으로 손실률이 53.6%로 나타났다. 손실액은 909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홍콩ELS 관련 만기 상환 규모는 10조원이 넘는 만큼, 손실액은 계속해서 증가할 우려가 있다.
이와 같은 손실액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은 판매 수수료로 19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를 판매해 얻은 수수료 수입은 186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펀드와 신탁 형태의 판매 수수료를 종합한 금액이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중인 홍콩ELS 판매 관련 2차 조사를 마친 뒤, 자료 검토를 거쳐 금융사와 투자자 간 책임분담 관련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준안은 이달 말 중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자료 검토에 시일이 걸려 다음 달 초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9년 DLF사태 당시에는 유형별로 손해액의 일정 부분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번 홍콩ELS 사례에서는 나이나 이전 투자 여부, 상품 가입장소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배상비율이 다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기준안이 발표되면 자율 배상 여부나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추가적으로 은행을 대상으로 ELS를 포함한 기타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 전반에 대한 개선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