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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ETF 돈 몰린다" 비만치료제·K팝까지… 투자 키워드는 '차별화'

입력: 2024- 02- 25- 오후 03:07
© Reuters.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K-팝, 반도체 전·후공정 등 투자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이색 테마형 ETF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코덱스)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각각 26.28%, 25.74% 포함한다. 그 외 바이킹테라퓨틱스(9.53%), 리듬파머수티컬스(6.16%), 화이자 (NYSE:PFE)(5.46%) 등 비만치료제를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 8개를 선별해 동일 투자한다. 해당 ETF는 지난 22일 기준 상장 후 7영업일만에 순자산 430억원을 달성했다. 수익률은 최근 일주일 동안 1.09%를 기록했다.

엔터주에 투자하는 ETF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30일 하이브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에이스)KPOP포커스 ETF'를 출시해 시장의 집중을 받았다.

집중 투자 대상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JYP Ent.(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4개 종목은 직전 2개년도 평균 K팝 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네 개의 엔터사들을 에스엠(26.46%), 하이브(25.81%), JYP Ent(23.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59%) 비율로 편입하고 있다. 그 외 드림어스컴퍼니(1.02%), 큐브엔터(1.02%), YGPLUS(0.86%)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로 함께 구성돼 있다. ACE KPOP포커스 ETF는 현재까지 순자산은 73억원이 모였다. 수익률은 최근 일주일 동안 0.29%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에 반도체 제작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인기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4일 반도체 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쏠)반도체전공정'과 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동시에 출시했다. 해당 ETF는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각각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과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후공정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SOL 반도체전공정'은 HPSP(23.90%), 한솔케이칼(13.46%), 동진쎄미켐(10.99%), 솔브레인(10.07%) 등을 주요 구성종목으로 한다. 현재까지 86억원의 순자산이 모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수익률은 -0.42%를 기록하고 있다.

'SOL 반도체후공정'은 SK하이닉스 (KS:000660)(27.21%), 삼성전자 (KS:005930)(24.40%), 삼성전기(11.40%), 한미반도체(5.00%) 등의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순자산은 1402억원이 모였다. 최근 반도체후공정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일주일 동안 수익률은 2.25%를 기록했다.

최근 ETF 시장이 순자산 13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다양한 종목에 섹터별로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ETF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지역, 스타일, 섹터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업별로 주가 흐름도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며 개별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보다 종목 효과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인 시기에 테마 ETF를 유망 투자처로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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