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올해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강남 아파트들이 평(3.3㎡)당 1억원을 넘거나 육박하고 있다. 다만 신축,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 내에서도 단지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지난 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0.00%)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마지막주부터 28주 연속 상승하다 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지난 4월 둘째주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다. 그중에서도 강남구의 경우 4월 넷째주, 4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도 강남구와 비슷하게 지난 8월 잠시 하락전환한 때를 제외하고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뒤이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5월 4주차에 접어들어 0.03% 상승해, 1년 만에 상승 전환됐다. 사실상 강남3구가 가격을 이끈 셈이다.
그중에서도 신축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준공을 앞둔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전용 96.9㎡(구 38평) 입주권이 지난달 10일 38억원에 거래됐다. 6702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개포동에서 40평대를 제외한 30평대에서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9월 43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74㎡의 경우 32억2000만원, 전용 59㎡는 29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셋 거래 모두 평당 1억원이 넘는 가격이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바로 옆 단지인 입주 4년차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전용 96㎡(구 39평)이 지난달 33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약 8500만원 수준이다.
한강을 낀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도 급격히 상승했다. 앞서 서울시는 기존 35층에서 50층 내외,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 유연화, 1만1800세대 등으로 탈바꿈하는 압구정 2~5구역 신통기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구역 내 압구정 신현대11차 전용 183㎡은 지난달 6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8월 62억5000만원 대비 7억원 상승했다. 신현대12차 전용 110㎡은 지난 9월 44억원에, 신현대9차 전용 111㎡은 43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에서도 신축, 재건축이 아닌 단지들 가운데선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곳도 있다.
2001년식 도곡삼성래미안은 최근 전용 122㎡이 28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9월 32억15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떨어졌다. 현재 호가도 최저 28억~29억원부터 시작한다.
2006년식 도곡렉슬의 경우 지난 9월 전용 114㎡의 경우 35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대비 4억원 내렸다. 전용 134㎡는 지난 9월 40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43억5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내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강을 낀 지역과 그 외 지역에 따라 가격의 오름세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강남 안에서도 개발 압력이 적거나, 한강을 끼지 않았다면 고금리 장기화 등 여파로 매수자-매도자간 줄다리기에서 매수자 우위 거래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