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최근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지만 한강이 보이는 일부 초고가 단지에서는 오히려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신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서울 내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16㎡(46평)가 지난달 10월 5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매맷값 53억5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셈이다.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인근에 있는 '한강뷰' 고급 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59㎡(24평)도 지난달 17일 29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는 지난 9월 47층 높이의 전용 124㎡(51평)가 5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10월에도 47억원(35층)에 거래되며 역대 세 번째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성동구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꼽히는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84㎡(37평)는 이달 9일 31억원에 직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올해 6월 30억원인데, 추석 이후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에도 오히려 매맷값이 1억원 더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이 중저가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고가 지역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7%대를 넘어서면서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은행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오르며 연말 변동금리가 8%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적용 범위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3000건대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들어 2000건 안팎으로 줄었다. 전날 기준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923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자금력이 있는 자산가는 신고가를 주고라도 한강 변이나 강남·용산 등 고급 아파트 매입에 나서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은 금리와 대출 규제 부담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돼 한동안 횡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