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금리 여파에 주춤했던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비율이 올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매수와 매도 모두 활발한 2030세대가 시장의 핵심 세대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1만3166건으로, 이 가운데 32.1%(3만6308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전국 아파트 30대 이하의 올해 3분기 매입비율은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3분기 27.4%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으나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서울로 한정해도 30대 이하 매입비율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비율은 37.8%(전체 1만1740건 중 4437건)였다.
자치구별로 성동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46.9%에 달했고, 그 다음으로는 △동대문구(45.8%) △강서구(44.8%) △마포구(44.8%) △서대문구(44.0%) △구로구(43.8%) 등 순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34.8%와 32.2%였다. 수도권은 35.1%였고 지방은 29.7%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2030세대의 매도비율도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이들이 부동산시장에 주요 행위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팔고 2030세대들이 샀다면 이제는 2030세대들끼리 사고팔고 있다"며 "가장 기민한 세대라 반등 조짐이 보이자 재빠르게 반응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월별로는 30대 이하의 매입비중이 7월(32.7%), 8월(32.2%), 9월(31.3%)로 낮아지는 추세라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의문을 표했다.
박 위원은 "2030세대들이 대출 규제 등에 특히 예민한 데다가 최근 관망세 조짐이 보이는 만큼 이들의 매수세는 잠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