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월세 재계약에서 계약갱신청구권(갱신권) 사용이 늘고 있다.
7일 부동산R114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활용한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자료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0월 사이(하반기) 들어 체결된 전세 계약 가운데 갱신권을 사용한 비율은 37.0%로 상반기(1~6월) 36.0%보다 1.0%p 증가했다.
갱신권은 2년의 전월세 계약이 끝난 후 5% 이하의 상승률로 한 차례 재계약을 요청할 수 있는 세입자의 권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갱신권 사용에서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광진구의 경우 상반기 30.9%에서 하반기 43.4%로 12.5%나 늘었다. 이어 금천구가 7.5%, 송파구가 7.1%, 서초구 6.3%, 동작구 4.7% 순으로 늘었다.
반면 강북구는 –8.6%, 노원구는 –6.8%, 관악구는 –4.5%, 중구는 –4.5%를 보이면서 차이를 보였다.
월세 갱신계약에서도 서울 전체에서는 하반기(29.0%)가 상반기(26.4%)에 비해 2.5%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역별로는 증감의 차이가 났다. 금천구와 구로구는 각각 11.7%, 9.3% 늘어난 반면, 노원구는 –7.3%, 관악구는 –7.3%, 강동구는 –6.3%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의 숨고르기 국면 속에서 전세 가격이 오른 지역에서 갱신권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매매 시장에서처럼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하기에 전세 가격 대세 상승 등의 분석은 아직은 이르다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갱신권을 사용했을 때 이익이 있다고 판단하면 세입자들은 갱신권을 사용할 것"이라며 "특히 아파트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빨리 회복한 곳의 전세 가격도 함께 올랐기 때문에 이런 곳들 위주로 갱신권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 국지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는데 수요가 있는데 집이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은 매매가와 함께 전세가가 오를 것이고, 공급이 어느 정도 수요를 맞춰 주는 곳은 전세가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10월5주(10월3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를 기록하며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도 0.19%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