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홍콩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독신자들이 공공 임대아파트 신청을 위해 일부러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고수하는 현상 때문에 주택 당국이 공공 임대주택과 보조금 지원 아파트의 비율을 70대 3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하려 한다고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공공주택단지연합 전무이사이자 주택 당국의 일원인 앤서니 추 쿽와이는 이날 최근 젊은이들에게 임대아파트 신청을 위해 “누워만 있지” 말라고 당국이 거듭된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위 내용을 발표했다.
누워만 있다는 말은 중국 본토에서 유래한 말로, 먹고 살기 위해 최소한의 일만 한다는 뜻이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공공 임대아파트의 30세 미만 1인 신청자 수는 2017년 6만6천5백명에서 2022년 3만8천6백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젊은 독신자 중 52%는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24%는 중학교 졸업 이상, 23%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는 젊은 졸업생들이 임대 주택을 배정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을 맞추기 위해 낮은 급여를 오랫동안 받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주택 당국은 공공주택을 신청하는 한 사람의 1개월 수입이 1658달러를 넘을 수 없으며 전체 자산 한도도 28만6천 홍콩달러라고 정해 놓았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공공 임대주택에 입주한 노인 아닌 1인 가구 신청자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추는 청년층의 주택 구입을 돕기 위해 당국이 향후 공공 임대주택과 보조금 지원 아파트의 분양 비율을 70대 3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시기는 주택 공급이 증가하는 2029년 혹은 2030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보조금 지원 아파트의 10%가 독신자에게 할당되고 있는데 이 비율을 20~30%까지 높일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초우만콩 의원은 젊은 주민들이 ‘상향 이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홍콩에서는 그 여지가 “약간 좁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