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와 매매 물건 모두 감소하는 등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매 수요가 늘어났고, 전셋값의 급등으로 임대 수요가 집을 옮기기보다는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눌러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건수는 지난 2일 기준 7만 86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8만 1516건)과 비교하면 2000건 이상 줄어든 것인데, 매물량은 월마다 수천건 씩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8만 4062건을 기록했지만, 7월 들어 8만 1516건대로 감소했다.
매매 물건뿐만이 아니다. 전세 물건도 품귀현상이 짙어지고 있는데, 매물량이 2만 6708건으로 올 초(3만 4000건대)와 비교해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처럼 서울의 매물량이 줄어드는 건 '전셋값'과 연관이 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자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며 매매 물건의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기존의 임차인들은 새로운 집을 구하기보다는 연장 계약을 체결해 매물 회전이 안되고 있어서다.
입주물량이 감소한 것도 전세 물건을 줄인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만 3786가구로 1년 전(3만 2759가구) 대비 23.4%(8973가구)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매매와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건 전셋값이 오르면서 임차를 하기보다는 집을 사겠다는 이들이 늘고, 물량 회전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매물량 감소가 가속하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물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급은 물론 입주 물량도 줄었다. 결국 다주택자나 임대사업자가 임대물량을 공급해 줘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특히 전세사기로 아파트 쏠림 현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심형석 소장은 "결국 전세 물건은 입주물량이 좌우하게 되는데 서울 내에선 한동안 입주 물량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매물 감소와 함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