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에서 관광객에 대한 세금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코펜하겐 시의회는 관광세 도입에 찬성하고 있으며, 재정위원회는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현재 경제부 장관에게 제출했다고 12일(현지시간)덴마크 신문 폴리티켄(Politiken)이 보도했다.
코펜하겐은 관광세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모르텐 뵈즈코프(Morten Bødskov) 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중앙 정부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뵈즈코프 장관은 이전에 특별 관광세가 일자리를 잃게 하고 업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중도좌파 사회 민주당(SF)의 라스무스 스틴베르거 시의원은 폴리티켄을 통해 "이는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좋은 호스트 도시가 되기 위한 것이다. 관광객이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면 사업주에게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심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더 많은 화장실과 더 나은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더 많은 것들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시 정치인들의 지지와 상급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의회가 제안한 모델은 유람선 관광객에게만 요금을 부과하는 모델을 포함해 다양하다.
또 다른 모델에서는 관광객에 도시내 하룻밤에 1유로를 청구할 수 있다. 후자의 모델로 코펜하겐은 연간 5,100만 크로네(약 65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덴마크 산업 연맹(DI)는 덴마크의 관광세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뉴스 와이어 리차우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세금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관광객 지출로 인한 수입 손실을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DI의 관광 책임자인 라스 베르톨트 윈터는 "코펜하겐이나 관광 산업 모두 관광세 도입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관광세는 이탈리아 베니스다. 베니스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하려면 성수기에 한해 관광세 5유로(약 7500원)를 내야 한다.
올초 인도네시아 발리 섬도 공항에 도착하는 관광객에게 1인당 15만 루피아(약 1만 3,000원)의 관광세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 산업이 지역 주택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반대하는 현지인들이 카페 밖에서 관광객에게 물을 던지고 호텔 입구를 막는 등 관광객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피렌체와 런던,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