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의 6월 주택 가격이 다시 하락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아야 하는 정책 입안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 보조금을 받는 주택을 제외한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6월에 0.71% 하락해 0.67% 하락을 기록한 5월보다 더 떨어졌고,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라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기존 주택 가격은 한 달 전에는 1% 하락했지만 6월에는 0.85% 하락했다.
이는 5월에 발표된 부양책이 부동산 시장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15일 시작될 중국 공산당 3중 전회에서 더 강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와중에 개발업체와 주택 소유주들이 큰 폭으로 주택 가격 할인을 하면서 가격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티 헝과 모니카 시는 최근 메모에서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신규 및 기존 주택의 과도하게 많은 재고가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가격 하락세는 1년 전보다 더 심화됐다. 신규 주택 가격은 평균 4.9% 하락했고, 중고 주택 가격은 7.9% 하락했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부동산 부문은 지난 분기에도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줬다.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중간치인 5.1%에 미치지 못했다. 15일 발표된 정부 자료에 의하면 부동산 투자는 상반기에 10.1% 감소해 올해 들어 5개월간 감소한 수치를 이어갔다.
중국은 5월 모기지 관련 규정을 완화하고 지방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도록 장려하는 등 광범위한 부동산 부양책을 도입했다. 이후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도시에서 주택 구매자를 위한 각종 완화 조치가 시행됐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이 제한적이며 일부 도시에서만 시행 중인 프로그램의 진행도 더뎌 조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시각이었다.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 회의 중 하나인 3중 전회에서도 부동산 정책은 주요 의제이지만, 당국이 돈을 대거 풀 가능성은 낮다.
현재 투자자들은 주택 경기 침체가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중국 부동산 주식 지수는 15일 오전 1.5% 하락해 5월 중순 고점에서 27%까지 하락폭이 확대됐다.
헝 애널리스트는 신규 주택 가격이 한달 전보다 더 많은 도시에서 올랐지만, 이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른 것이며 회복세도 대도시와 기존 주택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일자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물가를 비관적으로 느끼는 한 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