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경매에 나온 전북 익산 공장(지지옥션).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경기 침체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한 공장이 줄줄이 경매에 넘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공장 경매는 1538건으로, 1년 전보다 42%나 급증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공장 경매는 올해 1월부터 매월 300건 안팎으로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1538건으로 지난해부터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84건, 하반기 1207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경매로 넘어온 공장은 늘었으나 낙찰률은 낮아졌다. 2021년 상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는 낙찰률이 4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하반기 36.7%로 30%대에 진입했고 이후에는 30%대 초반으로 더 낮아졌다.
낙찰가율도 2022년 상반기 80.3%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폐업률이 증가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났지만,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었다"며 "최근 아파트를 제외한 수익형 부동산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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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은 70%대이지만,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최초 감정가의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북 익산시의 3000평 규모의 대형 공장은 5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초 감정가는 101억 5559만 원으로, 3차례 매각됐는데 모두 대금 미납으로 취소됐다. 내달 12일 감정가의 3분의 1 수준인 34억 8337만 원에 재경매에 부쳐진다.
경기도 화성시에 1000평 넘는 공장은 2022년 경매로 넘어왔다. 최초 감정가는 42억여 원인데, 4차례나 유찰됐고 내달 21일 반값도 안 되는 21억 9778만 원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961평 규모의 경남 김해시 공장은 최근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겨우 팔렸다. 2021년 경매에 넘어온 이 공장은 최초 감정가가 34억여 원이었는데, 6번이나 유찰돼 17억 4341만 원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지난 9일 7차 경매에서 2명이 입찰, 18억 3322만 원에 매각됐다.
공장 경매가 인기 없는 이유는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어려워 투자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공장 매입 후 다른 용도로 전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공장의 입지는 지방 외곽에 위치하거나 산업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상당히 까다롭다"며 "대부분 공장을 직접 운영할 사람들이 경매에서도 응찰에 나서는 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