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 이번 주 모기지 금리가 4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주택 시장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7%라고 모기지 금융 기업 프레디 맥이 20일 발표했다. 지난 주 평균인 6.95%보다 하락하면서 금리는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리 최고치는 지난 3월 기록한 7.22%였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케이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기지 금리는 인플레이션 진정 조짐과 향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에 따라 3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모기지 금리 하락은 주택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함께 주택 시장에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모기지 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월만 해도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달 초 들어서는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을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건설이 지장을 받고 있다. 20일 발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5월 신규 주택 건설은 예상보다 약세를 보였다. 계절 조정 연간 기준 128만채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4월보다 5.5% 감소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 증가를 예상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건축 허가 건수도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또 5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심리도 지난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와 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에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의 칼 해리스 회장은 발표문에서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택 건설업체들은 높은 금리와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건축 가능한 부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같은 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사상 최고치를 6번 뛰어넘었다.
20년간 주택 가격을 추적한 ‘연례 인구통계학적 국제주택경제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은 캘리포니아로 나타났다. 하와이 호놀룰루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주택 구매자들은 미국 근로자 중위소득의 약 2배에 달하는 계약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질로우의 분석에 따르면 중위소득 가구가 일반적인 가격대 미국 주택의 월 모기지 지불을 감당하려면 계약금으로 12만7천 달러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