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지난 20년 간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주택 구입이 어려워 진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나온 보고서는 일부 도시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고 CNN비즈니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년간 주택 가격을 추적해 온 '연례 인구통계학적 국제주택경제성 보고서'는 중위 주택 가격을 총 중위 가구 소득으로 나눠 가격 대비 소득 비율로 경제성을 측정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주택' 도시를 분류했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채프먼 대학교의 인구통계 및 정책센터와 캐나다의 정책 싱크탱크인 프론티어 공공정책센터 연구원들이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팬데믹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와중에 도시 확산을 제한하려는 토지 정책이 시행된 데다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비싼 10개 도시' 중 1위로 꼽힌 곳은 홍콩이다. 이 지역은 아주 작은 아파트와 엄청나게 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고 CNN은 전했다. 홍콩은 이번 순위에 중화권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홍콩의 주택 소유율은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낮은 51%에 불과했다. 라이벌 도시인 싱가포르가 당국이 수십년간 공공 주택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주택 소유율이 89%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지만 주택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예전만큼은 비싸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팬데믹 기간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고 '코로나 제로' 정책을 시행하며 집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국가보안법도 홍콩의 매력을 떨어트렸다.
한편 감당하기 힘든 집값의 도시 2위는 호주 시드니, 3위는 캐나다 밴쿠버가 꼽혔다. 그 뒤를 미국의 산호세, LA, 하와이 호놀룰루가 순위를 이었다. 다음으로 7위는 호주 멜버른이었고 8위는 미국 샌프란스시코와 호주 애들레이드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9위는 미국 샌디에이고, 10위는 캐나다 토론토였다.
이 보고서는 “중산층은 토지 비용 상승으로 궁지에 몰렸다. 도시 팽창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토지를 배분해 공급 대비 수요가 초과하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저자는 뉴질랜드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론티어 공공정책센터의 연구원 웬델 콕스는 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기고문에서 캐나다도 뉴질랜드처럼 개발을 위해 더 많은 토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 정부가 도입한 주택 확보를 위한 정책을 예로 들었다. 이는 지방 당국이 30년간 주택을 늘리기 위해 구역을 지정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전 세계 94개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도시도 소개했다. 미국의 피츠버그, 로체스터,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캐나다의 에드먼턴, 캘거리, 또 영국의 블랙풀, 랭커셔, 글래스고, 호주의 퍼스와 브리즈번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