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도심 전경.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향후 수년안에 미국의 '3대 도시' 지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인구 규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카고의 인구 감소가 가파르다.
17일(현지시각) 미 인구 조사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시카고는 2023년에 9년 연속 인구 감소를 겪었으며,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7월 1일 사이 인구가 약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시카고 인구는 267만 2,660명에서 266만 4,452명으로 줄었다.
시카고의 인구는 2015년 처음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9년 동안 도시에서는 12만 8,0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라졌다.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시카고는 다른 대도시보다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전국 도시 중 뉴욕(-77,763)과 필라델피아(-16,294)만에 이어 세 번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거의 55만 명의 주민이 감소한 뉴욕의 경우에는 지난해 7만 7,763명의 주민이 감소했다.
뉴욕에 이어 인구 규모 2위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는 작년에 1,800명만 감소해 팬데믹 시대 급감 추세를 반전시켰다.
시카고는 작년 한 해 동안 8,200명의 주민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인구 감소 수는 각각 4만 명, 3만 1천 명이었다.
반면, 인구 수에서 몇 년 동안 시카고 바로 뒤를 이어온 휴스턴은 매년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 텍사스 도시 인구는 0.5% 증가해 총인구는 231만 4,157명으로 집계됐다.
일리노이 정책연구소(Illinois policy)는 이러한 인구 추세가 유지된다면 시카고는 곧 미 세 번째 큰 도시 자리를 휴스턴에 내줄 것이며 그 시점은 2035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23년에는 이자율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주 둔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인구 손실이 최근 몇 년보다 덜 심각했지만 시카고는 2020년 4월 이후 거의 8만 2,000명의 주민을 잃었다.
일리노이 주민들이 타주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세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주민 감소 요인은 이밖에도 이민자 유입 감소와 범죄 증가로 인한 치안 불안, 추운 날씨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