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연례적으로 활기를 띠는 봄철에도 영국 주택 가격은 큰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모기지 대출 기관인 핼리팩스에 따르면 4월 영국 평균 주택 가격은 28만8,949파운드로 전월 대비 0.1%(168파운드) 상승하는데 그쳐 비교적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다고 7일(현지시간) 머니위크 등은 보도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4월 영국 집값은 1.1% 올라 전달(3월)의 0.4% 증가에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이는 작년 4월에 기록한 주택 시장의 부진 때문이라는 게 핼리팩스의 설명이다.
또한 핼리팩스는 모기지 금리 상승의 원인을 성장률 부진의 탓으로 돌렸다.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동결되면서 핼리팩스를 포함한 대출 기관들은 단기 고정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BOE)의 다음 금리 결정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과는 주택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고가의 주택담보대출을 지목한 Nationwide HPI의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핼리팩스는 주택 구매자들이 경제성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소형 주택을 더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아만다 브라이든 핼리팩스 모기지 책임자는 "월별 가격 변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항상 필요하고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현실은 평균 주택 가격이 올 초에 크게 정체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고금리 시대에 주택 시장이 제자리를 찾고 있음을 반영한다. 대출 비용은 몇 년 전보다 여전히 비싸지만, 주택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기지 신청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볼 때 활동과 수요가 개선되고 있으며, 업계 차원에서 모기지 승인 건수는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머니팩츠(Moneyfacts)에 따르면 평균 2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93%, 평균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5.5%다. 이는 두 달 전 평균 2년 고정 5.78%, 5년 고정 5.34%와 비교된다.
브라이든은 "예상대로 올해 말 은행 금리가 하락하면 고정 주담대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주택 시장이 보여준 회복력과 함께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미래 전망에 대해 카렌 노예 퀼터(Quilter, 자산관리회사) 모기지 전문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는 대출 시장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금리 인하와 가격 부담 완화를 기대하며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는 만큼 수요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집값) 거래가 둔화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오는 8월부터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음 달(6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1월 말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