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한 상가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전세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2024.5.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새 1억 원 이상 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셋값 시세가 오르면서 상당수 임차인은 신규 전세 계약보단 갱신청구권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대표 대단지인 SK북한산시티(3830가구) 전용면적 84㎡의 최근 전셋값은 지난해 초 3억 원대 초반에서 1억 원 이상 오른 4억 5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체결된 전세 거래 28건 중 19건은 갱신 계약으로 나타났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자 직전 대비 5% 이하로만 올릴 수 있는 갱신 계약 비중이 늘어났다”며 “서울에서도 저렴한 지역이어서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데 매물이 많이 없다”고 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평균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으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까지 50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성동(0.15%), 노원(0.12%), 광진(0.11%), 강북(0.11%), 중랑(0.10%) 등 일부 지역은 서울 평균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 서울 대단지 아파트 50곳(규모 기준)의 30평형대(전용 79∼84㎡) 전셋값 역시 기존 최고가의 76.4%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임대차 3법 시행(2020년 7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말∼2022년 초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송파구에서 학군 수요가 많은 잠실동 엘스(5678가구) 전용 84㎡는 이달 4일 12억 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초 8억∼9억 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고가인 2021년 12월 15억 5000만 원 대비 80%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문제는 지금 같은 전셋값 상승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수요는 갈수록 누적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당장 이달만 놓고 보더라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최근 금리가 다소 안정되고, 집값이 주춤하다 보니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아파트 인허가, 착공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까지 감소할 수 있어 지금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