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호주/뉴질랜드] 호주의 주택 임대료가 지난 4월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호주 전국 평균 주택 임대료는 주당 627호주달러로 (56만원) 1년 전보다 8.5% 상승했다. 시드니는 주당 770호주달러(69만원)로 임대료가 가장 비쌌으며, 수도 캔버라는 674호주달러, 퍼스는 669호주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코어로직 이코노미스트 엘리자 오웬은 “전국적으로 임대료가 다시 빠르게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대도시 중심 지역의 가격이 더 높아져 저렴한 외곽 주택시장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이 같은 자료는 호주중앙은행의 우려를 더할 수 있다.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첫 3개월 동안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1년 전보다 7.7% 올라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주중앙은행은 7일 오후 시드니에서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4.3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어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임대 시장 전반에 공급과 수요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의 연구에서는 2023년 9월까지 12개월간 20만 가구 이상이 해외에서 호주로 이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규 주택 준공은 17만 3천채에 불과했다.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 중이고, 임대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또한 16만9천가구가 공공주택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고, 12만2천명이 노숙을 경험 중일 정도로 주택 공급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호주의 주택 시장은 건강하지 않다”며 “가격 상승이 만연하고,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공급을 하지 못하며, 호주 대부분의 주거 수요를 위해 민간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