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최근 온기가 돌던 수도권 집값 흐름에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의 '4·10 총선' 압승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주택 거래량 역시 평년치를 여전히 밑돌면서 당분간 시장 반등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상승(0.01%) 전환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다.
다만 지난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사실상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근 "우리는 아직 깜빡이(금리인하)를 켠 상황이 아니"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당분간 집값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라고 입을 모은다. 다주택자들이 배제된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단 집값이 회복되려면 시장에 금리가 내려갈 거란 확신할 시그널(신호)이 있어야 한다"며 "결국 집값이 오르려면 거래량이 살아나야 하는데, 거래량보다 앞선 선행지표가 금리이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3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지금 전국에 미분양 문제가 여전하고, 소화되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가구에 육박한다.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심리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