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영국 주택 가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주택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 집값은 26만420파운드로 전달에 비해 0.7%, 1년 전보다 1.2%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1월에 보고된 주택 가격이 연평균 0.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로버트 가드너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은 계절적 영향을 고려해 2022년 여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3% 낮다"며 "연초 전후로 차입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택가격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승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영국 주택시장에 활기를 띠는 조짐이 보였다.
최근 영란은행 자료에 따르면 주택 구입 승인은 지난해 12월 5만1,500건에서 올 1월 5만5,200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택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드너는 "차입 비용은 지난여름 기록한 최고치를 훨씬 밑돌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택 시장 회복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는 영국에서 가장 큰 모기지 대출 기관 중 하나다. 이 수치는 모기지를 보유한 구매자만 고려하며 현금이나 임대 계약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포함하지 않는다.
최근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택 매매의 3분의 1 이상을 현금 구매자가 차지하고 있다.
체스터턴즈의 매트 톰슨 영업 책임자는 "기준금리가 5.25%로 유지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한 이후 매수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며 "이러한 기조는 올 1월과 2월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 판매자들은 또한 자신의 집에 적합한 구매자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부동산 매물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톰 빌 영국 주거 연구 책임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평균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빌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서 은행들은 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결국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올해 (집값이) 연간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결국 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