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홍콩 정부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이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을 낮추고 모기지 대출 제한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이자가 높고 매물 재고가 많은데다 경기가 나빠 구매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짚었다.
28일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된 후 주택 판매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개발업체 주가는 급등했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비용이 오르는 한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투자은행 제프리 LLC의 주식 애널리스트 샘 웡은 “이번 조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하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한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임대 수익률보다 높아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서 이익을 내기 힘들다. 정부 및 모기지 중개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의 전체 수익률은 2~2.5%였는데 10월 평균 모기지 금리는 3.9%에 달했다.
존스랑라살의 회장 조셉 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더 많은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해 거래량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택 판매량이 올해 15%까지 증가하겠지만 가격은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봤다. 창 회장은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려면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글로벌 금융가와 중국 본토 부유층 구매자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금융위기 후 금리가 떨어지자 주택 수요가 급등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홍콩은 인지세를 도입했지만 주택 가격 억제에 효과가 없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에릭 주는 “과거의 긴축 조치가 주택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번 완화 조치도 가격 하락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로 젊은 층들의 불만이 크다.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는 세금이 모두 폐지되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민들의 부동산 접근성보다 시장의 자본 이득을 더 신경 쓴다고 주장한다.
싱크탱크 ‘리버 리서치 커뮤니티’ 연구원 브라이언 웡은 “홍콩 주택 가격이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처럼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택 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낮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