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클라우드잇 화면 (사진=이노그리드)
[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토종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가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IaaS (인프라 기반 서비스), PaaS (플랫폼 기반 서비스), SaaS(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CMP(클라우드관리포털/플랫폼) 등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솔루션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전개 중이다. 디지털전환에 따른 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된 가운데 300곳 이상의 고객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수익성 조건이 충분치 않아 기술특례로 증시에 오를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산업계에 불어닥친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15년 3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는 현재는 200명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했다. 클라우드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200건 이상의 지식재산권, 품질 인증, 상표 출원 등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클라우드솔루션, 클라우드서비스, 클라우드SI, ICT 특화사업이다. 대표 제품군으로는 Iaas ‘클라우드잇(Cloudit)’과 Pass ‘SE클라우드잇(SECloudit)’이 있다. 클라우드잇은 가상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고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올인원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서버 가상화 제품으로는 최초로 국정원의 ‘보안기능 확인서’를 발급받는 등 보안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SE클라우드잇은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하게 개발·실행·관리하게 해주는 편의성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의 빌드 배포 자동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레퍼런스로 검증된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작년 12월에는 소프트웨어 지향형 하이퍼 컨버지드 플랫폼 제품인 ‘옵티머스잇’을 출시하고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제공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옵티머스잇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구성으로 클라우드 환경조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켜주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한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도 호재다. 작년 10월 행안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7년까지 신규 클라우드 전환물량의 70% 이상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되고 2030년까지 대다수의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노그리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관세청, 대형 공공기관 등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바 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2018년 35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62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매출이 142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회사 측은 수익인식 기준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93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은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2021년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47억원의 영업적자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35억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노그리드는 무려 예심을 청구한 지 11개월을 넘겨 이번에 심사를 통과했다. 통상적인 심사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최근 수 년간 심사기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1년만에 예심을 통과한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기술특례 상장 비중 확대 등으로 거래소가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