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토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주관사단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최근 중소형 딜 위주로 IPO가 돌아가는 가운데 규모가 큰 먹거리라는 점에서 투자은행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합류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두 달 반만에 주관사 선정을 매듭지었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국내 증권사의 경우 대표 주관사를 각각 한 곳씩만 선정했었다. 카카오뱅크는 KB증권이,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손발을 맞춰왔으나 주관사단을 교체하고 다시 IPO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2013년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토스를 출시하면서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통합계좌조회 서비스, 제휴 금융기관 상품 중계 서비스, 토스페이먼츠 출범, 토스보험파트너 출시, 토스증권 출범, 토스뱅크 출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인수, 알뜰폰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 업체로 성장했다.
토스는 특히 송금뿐만 아니라 뱅킹, 증권, 보험 분석, 금융현황 조회, 대출중개, 간편결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이른 바 ‘원앱’ 전략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플랫폼의 가치상승은 고객기반 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스 가입자는 2018년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1년 2000만명을 넘기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2021년 말 1350만엔에서 2022년말 기준 1510만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실적을 통해 외형성장성도 입증했다. 지난 2022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1,888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52.3%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491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간 대비 21.8% 확대됐다.
하지만 손실이 지속되면서 부담을 주고 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2472억원에 당기순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증가 및 인건비, 신규법인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적자폭이 커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3년에는 3분기 누적 기준 1848억원의 영업적자와 18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간 대비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순손실이 26%가량 축소됐다는 점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적자는 지속 유지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현재 장외시장 몸값은 9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5조~20조원 까지도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고평가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피어그룹으로 꼽힐 만한 기업들이 기대만큼 높은 멀티플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책정에 있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최대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 설립자인 이승건 대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5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는 30.78%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