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이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산 반도체 부품 소재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 기업들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전쟁으로 한국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들이 많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업황이 좋았던 AI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PCB 생산 전문기업인 이수페타시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이를 증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주도주 테마로 AI 반도체를 꼽았다. AI 반도체는 고성능 서버에 활용 가능한 반도체로 저전력이며 데이터 연산 처리 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바로 GPU가 대표적인 AI 반도체로 불리운다. 현재 AI 반도체 분야는 GPU에서 그래픽 출력 능력을 제거하고 연산처리 능력을 극대화시킨 GPU 기반의 AI 가속기가 업계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시장의 급격한 팽창속에서 AI 가속기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PCB를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작년 1월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5,000원대를 기록했고 주요 증권사들은 1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나 실제 주가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하반기부터 대표적인 AI 반도체 실적주로 부상하면서 연초대비 약 400% 오른 3만원대에 근접한 수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AI 가속기 관련 수주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2023년 AI 가속기 매출은 1개 고객사에 편중돼 의존도가 높았지만, 2024년에는 신규 고객사(3곳 이상)로 인해 제품과 고객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작년 준공된 초다층통신기판(MLB) 생산 대구 4공장 완공 예정일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앞당기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딜로이트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첨단기술, 미디어 및 통신(TNT) 2024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생성 AI 전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약 5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딜로이트는 또 2027년까지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로 성장, 4000억 달러(약 5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반도체 부문 총매출의 절반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