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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진에도 올 1분기 이차전지 전망 '맑음'…관련 스타트업들 사업확대·투자유치 박차

입력: 2024- 01- 17- 오전 08:02
제조업 부진에도 올 1분기 이차전지 전망 '맑음'…관련 스타트업들 사업확대·투자유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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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제조업의 부진에 불구하고 이차전지 산업은 올해도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경기실사 지수(BSI)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 중 이차전지(103)와 디스플레이(103), 화학(100), 바이오·헬스(100) 업종만 BSI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해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반도체(87)와 무선통신기기(92), 가전(94), 자동차(95), 조선(99), 일반기계(95), 정유(89), 철강(91), 섬유(91) 등 그외 다수 업종은 BSI지수가 100을 밑돌아 내수와 수출 부진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BSI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경기 개선, 0에 가까우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차전지의 이같은 긍정적 전망은 전기차와 드론, 로봇,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내 한국의 수출효자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연말연초 국내 이차전지 관련 스타트업들의 사업확대와 투자유치 소식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자회사이자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너지머티리얼즈(구 에네르마, 대표 심인용)’는 최근 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950억원을 투자받았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경북 포항에 짓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증설을 올 1분기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당초 작년부터 연간 1만톤 규모의 블랙파우더(Black Powder)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모기업인 GS건설의 자금사정 등으로 인해 지연되어 왔다.

블랙파우더는 폐배터리를 잘게 쪼갠 후 열처리를 거친 검은색 분말로 배터리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금속물질이 다수 포함돼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에서 이들 금속물질을 추출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투자유치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은 2030년 539억달러에서 2040년엔 174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차전지 전극 공정장비 제조업체 ‘씨오알엔(대표 서명수)’은 지난 12월말 벤처캐피탈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씨오알엔은 이차전지 전극 공정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코팅 장비와 프레스 장비다. 주로 이차전지 업체에서 개발한 제품을 대량으로 양산하기 전 테스트를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차전지 배터리팩 제조업체 ‘씨티엔에스(대표 권기정)’의 경우 지난 12월 말 미국 태양광 전기차(Solar EV) 스타트업 ‘압테라’와 총 120억 이상 규모의 EV 배터리팩 생산 설비 및 초도 물량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2024년 이내에 초도 물량 생산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씨티엔에스는 초도물량 생산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2025년 연간 1억불 규모의 대량생산 계약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티엔에스 측은 이번 공급계약에 대해 “씨티엔에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유의미한 첫걸음이며,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실제로 증명해 보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차전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기차 배터리팩 열폭주 지연 소재 개발업체 ‘윌코(대표 박상원)’도 비슷한 시기 한세예스24파트너스에서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윌코는 전기차 배터리팩 열폭주 환경인 1200℃ 이상의 화염에서 60분 이상 견디며, 열 차단 성능이 뛰어난 1mm 두께의 복합시트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는 배터리 셀의 과충전, 외부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단위 모듈에서 발생했을 시 열폭주 방지소재가 없는 환경에선 단시간에 배터리팩의 화재나 폭발로 연결된다.

박상원 윌코 대표는 “현재 윌코의 열폭주 지연 시트는 전기차 제조업체로부터 최종 신뢰성 평가를 통과하여 24년도 양산모델에 적용 예정“이며 “윌코의 제품을 통해 전기차 화재를 걱정해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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