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대표이사 김병훈)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코스피 입성을 본격화한다. 에이피알은 김희선 뷰티 디바이스인 메디큐브 에이지알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남다른 실적성장 속도를 그린 결과 설립 9년만인 올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기업) 기업의 반열에 올랐고, 내년 상장을 완료하면 코스피 상장사 지위까지 꿰차게 된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안에 상장을 마치면 된다. 하지만 최근 IPO시장이 호조세를 띄는데다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S머트리얼즈 등 중대형 IPO기업들이 상장 이후 내달리면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은 만큼 에이피알도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심을 청구한 지 석달여만이다. 에이피알은 가까운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일정에 돌입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심사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됐다”며 “이어지는 증권신고서 제출 및 전반적인 상장 과정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하면서 사업을 지속 확장해 뷰티 및 피부미용기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구축했다. 뷰티 브랜드는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이 있고, 패션 브랜드로는 널디가 이름값을 가지고 있다. 엔터 분야는 대표적으로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가 있다.
다만 에이피알은 현재 미디어커머스라기 보다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설정한 상태다. 실제 지난 2021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론칭한 이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고속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구조를 포함해 효율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에이피알의 실적을 크게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3977억원과 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5%와 174.8%로 성장했다. 올해도 에이지알 디바이스는 11월 둘째 주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기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에이피알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92억 원)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특히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아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향후 수출영토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올해 3분기 해외 개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561억 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올해에만 석달 사이에 3000억원이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리 IPO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708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6월 다양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J온스타일로부터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