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24년 업력의 H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황유선)가 코스닥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IPO 기업은 현재 포스뱅크에 이어 두 번째다.
H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6197억원으로 국내 25위권에 해당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업종에 투자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동반한 명확한 투자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973억원의 엑시트를 통해 벤처캐피털 회수금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황유선)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1월 8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666만7000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400~2,8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60억~187억원이다. 상장 밸류는 645억~752억원을 제시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나우IB, TS인베스트먼트 3곳을 선정했다. 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767억원, 나우IB 1229억원, TS인베스트먼트 53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최근 4개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11.34배다. HB인베스트먼트도 동일한 기간을 적용했으며, 37.10~26.62%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출했다.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됐다. 사명은 설립 당시 튜브인베스트먼트였다가 2012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벤처캐피털은 업종의 특성상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는 공학박사, 회계사, 의사, 변리사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9명의 심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황유선 대표는 고려대학과 산업공학 학사 및 석박사 출신으로 22년의 경력을 가진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일신창업투자와 삼성벤처투자, NHN인베스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을 거쳐 2021년부터 HB인베스트먼트에 대표로 합류했으며, 투자발굴 및 심사역도 수행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AUM을 꾸준히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개의 신규 투자조합을 결성했으며, 올해도 3개의 투자조합을 새로 구성했다. 지난 11월 결성한 투자 조합까지 반영한 AUM 규모는 약 6,197억원이다. 기존 및 신규 LP(유동성 공급자)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투자조합을 지속적으로 결성, AUM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초기기업 발굴뿐만 아니라 적극적 후속투자 및 중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재무적 안정성 및 현금흐름, 기술적 진입장벽 등 명확한 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기업을 선별하고 있으며, 하이테크·소프트웨어·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고르게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트폴리오의 회수는 일부 장외매각 외에 주로 IPO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압타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크래프톤 등이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뷰노, 바이오플러스, HPSP, 와이팜 등을 통해 높은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73억원을 회수하면서 벤처캐피털 회수금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0년 107억원이었던 매출(영업수익)은 지난해 15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9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177억원에 109억원의 영업이익률을 올려 6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상장 이후에도 다수의 투자조합 청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당사는 명확한 투자철학에 기반한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이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투자 성과가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