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코넥스 기업 한중엔시에스가 코스닥 이전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부품 업체였던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체(ESS, Energy Storage System)로 대대적인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및 ESS 분야 부품 핵심 파트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의 18.2%인 1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내년 2분기 이전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중엔시에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넥스 입성 4년만인 지난 2017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황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업구조를 재편해 다시 이전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로 출발한 한중엔시에스는 경상북도 영천시에 제조시설과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제품은 배기시스템, 램프부품, 브레이크 시스템, 전장부품, 배터리팩, ESS 부품 등이 있으며, 수출에서 매출의 절반을 내고 있다. 김환식 대표는 공무원 출신으로 1995년 한중엔시에스를 설립했다. 초창기 IMF사태를 겪으며 사업의 부침이 있었지만 자동차 램프 부품, 릴레이 부품, 커넥터류 부품, 배기시스템, WCS, 브레이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사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급속히 변모함에 따라 한중엔시에스도 관련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2021년말에는 업종을 자동차부품 제조업에서 에너지 저장장치 업종으로 변경하면서 이를 공식화했다.
이 중 주력으로 밀고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으로는 ESS부품과 휴대용 축발전기가 있다. ESS부품은 ESS에 필요한 소화시스템, 쿨링시스템, 브레이징 웰딩 등으로 양산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비상전원 및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축∙발전기는 산업용, 재난용, 레저용 등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전기차 분야 부품으로는 배터리 보호 및 셀 모듈화 기능 제품인 END SUPPORT ASSY, 전기의 효율적인 흐름을 제어하는 부스바, 전기차 배터리 팩의 외측에 탑재되는 보강재인 END PLATE ASM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 37.85%(쿨링 팬 모듈은 일부 전기차 매출 포함), 전기차 부품 31.12%, ESS부품 19.48% 등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특히 ESS부품의 매출비중이 10%가량 더 커지면서 매출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다만 사업체질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액 885억원에 영업손실 139억원, 순손실 2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억원 흑자에서 큰 폭의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 측은 업종 전환을 위한 신제품 연구개발 비용, 신제품 양산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신규 인건비, 내연기관 양산 아이템 반납 관련 관리비용 및 반납 예정 재고자산의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개선 여부가 이전상장의 주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환식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25.7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45.12%다. 브레이브뉴-라이프한중 신기술투자조합제1호가 15.26%의 지분으로 2대주주로 있다. 이밖에 5% 이상 주주로는 NH투자증권(라이프자산운용-IBK기업은행), 오비트-에스디에이치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