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0월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9개 기업이 상장했다. 공모기업 수가 전월 대비 크게 뛰면서 IPO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10월에는 두산로보틱스가 넥스틸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코스피 시장에 오르면서 전월인 9월뿐만 아니라 전년 10월 대비로도 공모규모가 크게 점프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한 덕분에 올해 IPO기업 중 최대 규모 딜에 성공했다.
아울러 10월에는 월간 상장기업 9곳 중 8곳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했을 정도로 IPO시장에 투심이 몰렸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에는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가 차례대로 증시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고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월간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653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금액은 전월 대비 10배가량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전월인 9월에는 공모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상장까지 마친 기업은 2곳에 그쳤다.
10월에는 올해 유일하게 상장기업의 공모금액 총합이 5000억원을 넘겼다. 두산로보틱스가 증시에 입성한 결과다. 두산로보틱스는 4212억원을 공모해 월간 총 공모금액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으며, 올해 IPO기업 중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당초 11월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최대 공모기업에 오를 것이 유력시됐으나 공모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규모가 두산로보틱스보다 축소됐다. 다만 상장 몸값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5조원으로 두산로보틱스(1.69조원) 보다 높았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공모규모 520억원을 기록한 신성에스티가 유일하게 500억원 이상의 딜을 성사시켰고, 이 밖에도 퓨릿이 443억원, 레뷰코퍼레이션이 336억원, 퀄리타스반도체가 306억원으로 300억원 이상의 공모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워트(260억원), 아이엠티(220억원)가 200억원 이상의 공모를 진행했고, 한싹과 에스엘에스바이오는 각각 188억원과 54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공모규모가 확대된 데는 공모가 확정결과가 좋았던 영향도 있었다. 9개 기업 중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신성에스티,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등 6곳이 공모가를 밴드초과 가격에 확정했고, 두산로보틱스와 퓨릿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가격으로 결정했다. 총 9곳 중 8곳이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덕분에 당초 예상범위 보다 공모금액을 늘릴 수 있었다.
증시는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크게 내려 앉았지만 10월 상장기업의 공모가 밴드상단 이상 확정 비율은 88.9%로 매우 높았다. 전달인 9월에는 밴드상단 이상 확정 비율이 100%이긴 했으나 상장기업이 매우 적었다. 9개 기업이 상장한 8월에는 상단 이상 확정 비율이 77.8%를 기록했고, 8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한 7월에는 그 비중이 87.5%로 집계됐다.
10월 공모 흥행에 성공해 상장한 기업 중 밴드 최상단과 가장 높은 괴리율을 보인 곳은 아이엠티와 워트로 특히 반도체기업에 대한 공모시장의 투심이 좋았던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들 기업은 공모가가 각각 밴드상단 보다 16.67%와 16.07% 높게 결정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경우 10월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공모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금액을 당초 예상치보다 축소했다.
한편 전달인 9월에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밀리의서재가 상장에 골인했다. 공모규모는 각각 264억원과 345억원으로 월간 총 공모규모는 60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11곳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만큼 공모기업 수는 많았지만 이들 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2310억에 그쳤다. 600억원을 공모한 탑머티리얼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규모가 300억원 미만이었다. 증시가 불안정하기는 했지만 공모가 밴드상단 이상 확정 비율은 63.7%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다만 바이오섹터 기업들의 투심은 이때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