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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에듀테크 산업이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학교와 일터에 직접 가지않더라도 학습과 업무를 볼 수 있는 기술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스마트기기 등술을 결합한 첨단 서비스를 뜻한다.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선진국들이 저마다 교육의 디지털전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교육부도 오는 2025년 초·중·고 일부 학년, 일부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2028년에는 대다수 학년·과목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에듀테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에듀테크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1년 약 7조3250억원에서 연평균 8.5% 성장해 2025년에는 약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최근 국내에서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각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학 문제은행 플랫폼 ‘수학비서’ 운영사 ‘포스트매스(대표 최준호)’는 지난 4일 초기 스타트업 투자기관 ‘더인베션랩’으로부터 신주인수 방식으로 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포스트매스의 수학비서는 기존 문제은행들이 유료 제공하던 수학 콘텐츠 제작 기능을 무료 제공한다. 또한 자료를 PDF로 제공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한글파일(HWP)로 제공함으로써 수학교사들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게 지원한다. 교사들이 학교시험지와 정답, 내신해설지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등록하면 해당 DB가 판매될 때마다 매출의 10%를 수익세어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수학비서는 7개월만에 사용자수 5000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월매출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부터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링크를 연동시키면 자동으로 한글파일에 QR코드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최준호 포스트매스 대표는 “교육 현장에서의 비효율을 제거해 선생님과 학생의 접점을 늘린다면 교육격차, 기초학력미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학교육산업의 디지털전환을 통해 에듀테크 시장의 톱이 되도록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즈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비교육(대표 박철우)’는 지난달 26일 LG유플러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LG유플러스의 그로비교육 투자는 지난 2월 5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2021년 11월 설립된 그로비교육은 만 4~8세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한글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슈퍼브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그로비교육의 콘텐츠를 자사의 키즈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에 연계해 도서와 학습 분야를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학습 전문 전자책 플랫폼 ‘노팅’을 운영하는 ‘세샤트(대표 이윤지)’도 지난달 20일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았다.
세샤트의 노팅은 변화된 학습 환경에 최적화 된 학습서적, 교재 중심의 전자책 플랫폼이다. 태블릿PC를 통해 별도의 필기 앱 없이 전자책 위에 필기하며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현재 1150여개 이상의 출판사가 노팅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2만7000종 이상의 도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심사역은 “기존 종이책 시장의 많은 부분이 전자책으로 넘어왔는데, 교육 분야의 경우 필기 등의 문제가 있어 상대적으로 전환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노팅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태블릿을 통한 교육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교육 시대의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를 제공하는 ‘매스프레소(대표 이용재)’도 지난달 10일 KT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매스프레소의 누적투자금액은 1530억을 기록하게 됐다.
매스프레소의 콴다는 사용자가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으면 자체 개발한 OCR 기술이 판독, 5초 안에 맞춤형 풀이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전 세계에서 매달 1000만 명의 학생이 사용 중이다. 매스프레소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교육에 최적화된 대형 언어모델(LLM)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