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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약 23조원 거대시장 '디지털 치료제'…관련 스타트업들 경쟁 벌써 '후끈'

입력: 2023- 09- 22- 오후 10:32
2030년 약 23조원 거대시장 '디지털 치료제'…관련 스타트업들 경쟁 벌써 '후끈'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DTx, Digital Therapeutics)’는 의학적 장애 혹은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위한 목적의 디지털 기기를 뜻한다. 디지털 기기로 환자의 신경이나 뇌를 자극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DTx는 소프트웨어나 모바일앱, 웹서비스, 가상현실/메타버스, 게임, 인공지능(AI) 챗봇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전문가들은 DTx가 1세대 화학치료제, 2세대 바이오치료제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DTx 시장은 2022년 38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0.5% 성장해 2030년에는 173억4000만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과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의 DTx 개발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DTx 투자도 지난 5년 동안 4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의 경우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25개 제품을 비롯해 40개 이상의 DTx 제품이 현재 시판되고 있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에임메드의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제 ‘솜즈’가 올 2월 식약처로부터 1호 DTx로 허가를 받은데 이어 4월에는 웰트의 불면증 개선 소프트웨어 ‘웰트아이’가 2호로 허가를 얻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DTx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와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뇌과학 기반 DTx 스타트업 ‘벨 테라퓨틱스(대표 이재은)’는 지난 20일 퓨처플레이와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올해 3월 설립된 벨 테라퓨틱스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우의 재활을 돕는 DTx를 개발 중이다. 청각장애우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와우는 수술 후 재활에만 최소 1~2년이 걸리며, 비용도 수천만원에 달한다. 벨 테라퓨틱스는 최신 뇌과학과 물리음향학을 기반으로 인공와우 환자에게 최적화된 청력재활 DTx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재은 대표를 비롯하여 뇌과학자, 청각신경과학자, 음악인지과학자, AI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구용석 퓨처플레이 책임심사역은 “벨 테라퓨틱스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고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인공와우 재활시장에서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회사”라며 “인공와우 제조사들에게도 관련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심장재활 관련 DTx 개발업체 ‘엘앤에이치랩스(대표 이현민)’도 같은날 부산대기술지주로부터 2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엘앤에이치랩스의 이현민 대표는 현재 호남대 물리치료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한재영 교수가 CMO(Chief Medical Officer)로 참여하고 있다. 엘앤에이치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심장재활 디지털치료제 ‘하루핏 카디오(Harufit Cardio)’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과 12월에 각각 사용성 평가와 연구자 임상 시험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근골격계 검진 및 DTx 플랫폼 ‘4DEYE’의 개발사 ‘SYM헬스케어(대표 안정훈)’도 지난 7월초 씨엔티테크에서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YM헬스케어의 ‘4DEYE’는 AI 기반 4D 동작분석으로 관절 움직임 중 나타나는 잘못된 움직임 혹은 보상작용을 검출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운동처방을 제공한다. SYM헬스케어는 KAIST 출신 연구원들과 15년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재활치료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정훈 SYM헬스케어 대표는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AI 검진부터 그리고 가정운동프로그램 등의 디지털 치료제까지 이용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리치료실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스핀오프 기업인 ‘오디엔’(대표 이상열)도 지난 6월초 비만치료 전문병원 ‘365mc’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받아, 비만 및 대사질환 관련 DTx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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