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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에 부는 '스마트건설' 바람…관련 업체들 중동·동남아 진출 추진

입력: 2023- 09- 20- 오후 07:02
건설산업에 부는 '스마트건설' 바람…관련 업체들  중동·동남아 진출 추진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불황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에 ‘스마트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 건설은 인력과 경험에 의존했던 전통적 토목 건축 기술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 분야의 전 단계에 건설정보모델링(BIM)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의 최첨단 기술을 결합시켜 생산성과 안전성, 품질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 건설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건설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건설 시장규모는 2019년 전체 건설 시장의 4.8%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5년에는 11.3%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건설의 모든 단계에 걸쳐 정보를 디지털화해 통합관리하는 BIM 분야는 연평균 14.5% 성장해 2025년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국내 시장도 같은해 약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주요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주택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스마트 건설 스타트업들은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와 관심을 받으며,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건설 업체 ‘무브먼츠(대표 윤대훈)’는 지난 19일 대덕벤처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로부터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무브먼츠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설립된 무브먼츠는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지하시설물의 건설 전주기(계획·시공·준공·유지보수)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무브먼츠의 솔루션은 특히 기존의 ‘지하매설물’ 평면도만 있으면, 3차원 시각정보로 변환해주기 때문에 건설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여준다. 현재 수자원공사와 부산항만공사와 같은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다수 건설사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무브먼츠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오는 10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베트남 PHU MY 3 SIP 산업단지의 인프라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바리아 성 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 다른 산업단지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무브먼츠는 또 인도네시아 국영건설사 Adhi Persadda Properti의 720억원 규모의 Aparthouse 공동 프로젝트에 지하시설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윈도우 필름 개발 업체 ‘디폰(대표 이성우)’도 지난 12일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와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 인포뱅크 창업초기 혁신펀드1호, 동우화인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킹고투자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로부터 12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유치로 디폰의 누적투자액은 147억원이 됐다.

2021년 6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디폰은 자동차와 건축물 등의 창문에 부착하면 햇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 필름을 개발했다. 기존 차광 방식 대비 자외선 차단, 단열 기능, 프라이버시 보호 성능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디폰은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18가지 원천 기술로 다양한 필름 라인업을 구축했다.

건설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스패너(대표 이명한)’은 지난 7월 스틱벤처스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40억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하며 100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스패너는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건설기계, 머신가이던스(MG) 장비 등을 연결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로 사우디 법인 설립 후 국내 스마트 건설기술 기업들과 함께 현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패너는 최근 사우디 제3 도시인 ‘제다’의 개발사업을 이끄는 JCDC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스패너 투자에 참여한 이현석 스틱벤처스 상무는 “스패너가 진출한 북미 역시 스마트 건설 불모지에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볼보, 두산, 밥캣 등 글로벌 제조사 출신 구성원들의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건설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이밖에도 드론 기반 건설 데이터 솔루션 업체인 ‘메이사(대표 김영훈)’도 사우디 투자청으로부터 현지 법인 설립 승인을 받은 상태로 올 하반기 쯤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이사는 앞서 지난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플랜트 현장에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다른 드론 기반 건설 솔루션 업체인 ‘엔젤스윙(대표 박원녕)’도 사우디 현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엔젤스윙의 솔루션은 드론 촬영한 2D 사진 이미지를 3D 공간 데이터로 변환해 건설현장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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