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물류산업의 혁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물류 관련 기업과 조직들이 인공지능(AI)과 5G, 사물인터넷(IoT), 로봇·드론,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의 최신 IT기술을 도입해 물류의 디지털화·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물류는 ‘얼마나 비용을 낮출 수 있느냐’를 놓고 싸웠다면 이제는 거기에 ‘얼마나 빠르게 배송하느냐’는 속도 경쟁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거대 자본과 조직을 가진 대기업조차 ‘두마리 토끼(비용·속도)’를 한번에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물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물류 관련 전체 또는 일부 업무를 특정 물류 전문업체, 즉 ‘제3자 물류(3PL, Third-Party Logistics)’ 업체에 위탁하는 일이 점점더 빈번해지고 있다. 3PL 업체들은 ‘스마트 물류’ 기술을 활용해 생산자에게 물건을 받아 보관하고, 발주, 발송, 배송 등의 업무를 대행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3PL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1조달러(약 1326조원)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오는 2026년 1조7500억달러(약 2321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3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들이 벤처투자 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물류 업체 ‘디버(대표 장승래)’는 이날 우리금융캐피탈과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디버의 누적투자액은 7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19년 11월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 1기에서 분사 창업한 디버는 ‘퀵배송 중개 플랫폼’과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DPOST)’를 운영하고 있다. 디버의 ‘퀵배송’은 거리와 무게에 따른 요금, 접수부터 배송 완료까지 모든 통계 데이터가 디지털로 관리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송원 정보와 도착 사진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버의 ‘디포스트’는 기업 문서수발실을 디지털화해 보안성과 공간의 환경을 개선하고 우편, 퀵서비스, 택배, 행낭의 통합관리로 기업의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높여준다. 현재 하이브와 LG유플러스, 아셈타워 등 47개점에서 디포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과 랜드마크급 빌딩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장승래 디버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디포스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라스트마일을 넘어 (건물 안과 밖 모든 공간에서 배송 서비스가 끊어지지 않는) 라스트인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 물류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심 특화 의류 물류서비스 업체인 ‘빈블러코퍼레이션(이하 빈블러, 대표 백병근)’은 지난달 21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빈블러는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의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올 초부터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입점한 업체는 물류직원 채용에 대한 고충, 주문 피킹의 어려움, 불확실한 재고현황, 실시간 응대 부재 등 동대문에서 발생하는 물류 문제점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빈블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스마트 물류 서비스의 주축인 OMS(오더관리)와 WMS(창고관리), TMS(수배송관리)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I기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프리모’ 운영사 ‘곳간로지스(대표 김자영)’는 지난달 9일 전자문서 및 전자계약 솔루션 전문업체인 ‘포시에스(대표 박미경)’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곳간로지스의 ‘프리모’는 AI 빅데이터 기반 최적 운임비 예측 조회, 핀테크 기반의 빠른 운송료 지급, 실시간 화물운송현황 알림, 종이 인수증 없는 물류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곳간로지스는 향후 퀵서비스 시장으로도 서비스를 확대, 고객이 편하게 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밖에 화물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센디(대표 염상준)’도 지난 7월 중순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센디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75억원에 달한다. 2013년 설립된 센디는 개인이나 기업이 앱·웹을 통해 차량 배정부터 운송·정산까지 간편하고 빠르게 화물운송을 이용할 수 있는 AI 화물운송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염상준 센디 대표는 “더 많은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로 운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과 차주 등 센디를 이용하는 관계자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