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전문기업 워트(대표이사 박승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공정환경 제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워트는 수익성이 높은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이하 THC)’를 국산화했다. 핵심기술을 자체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랜 기간 흑자를 유지해 온 덕분에 무차입 경영 등 건실한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은 시설투자와 신제품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보유 중인 환경제어기술을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승배 워트 대표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미세화∙첨단화 추세에 따라 초정밀 공정환경제어 시스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연구개발(R&D)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해 첨단 산업의 초정밀 공정환경 제어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회사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워트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 5일부터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한 뒤, 같은 달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공모 주식 수는 총 400만주이며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000~56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00억원~224억원이다. 비교기업은 HPSP, 유니셈, 에프에스티, 테크윙 4개사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평균 PER은 23.19배다. 워트도 같은 기간 순이익을 적용했고, 공모가 할인율은 21.81~ 12.43%를 잡았다.
워트는 반도체 핵심 공정 내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이하 THC)’ 등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기업이다. 박승배 대표이사는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 에이스랩에서 반도체 관련 장비 개발 경력을 쌓고 2004년 워트를 창업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THC(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TCU(디스플레이 공정에 적용되는 온도제어 시스템) △FFU(클린룸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공정 장비 등에서 미세먼지 관리)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THC장비의 매출비중은 60%를 넘어선다.
반도체 제조공정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공정환경 변화에 따른 민감도 역시 증가하는데, 워트는 THC를 통해 초정밀 온∙습도를 제어해 반도체 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 중 노광공정에 적용되는 이 장비는 초기 일본 기업이 독과점 해왔으나 워트가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와 손잡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초정밀 온습도 제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는 워트를 포함해 단 두 곳뿐이다.
워트는 초정밀 온습도 제어를 오차범위 내에서 유지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저비용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그리고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실적은 최근 수년간 200억원대의 매출과 2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 경기둔화로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성장세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향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반도체 제조사의 HBM공정 등에 대한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다시 실적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반도체 산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환경제어기술 적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차세대 THC △차세대 TCU △극저온칠러 등의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워트는 창립 이후 20년 동안 흑자 경영을 유지해 온 덕분에 탄탄한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예금성 자산은 약 230억원 수준에 달하며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