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강상태를 보였던 유가증권시장 IPO가 하반기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넥스틸,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대표이사 유광열)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일반기업 코스피 3호 상장기업이 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밸류는 2.75조~3.62조원으로 올해 IPO기업 중 몸값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상장예정주식 수의 10%가량을 공모하는 까닭에 공모규모는 두산로보틱스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IPO는 작년 7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서울보증보험 지분(예금보험공사 보유) 단계적 매각 추진’ 계획(이하 ‘로드맵’)을 의결함에 따라 이뤄졌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통보받은 지 한달여만이다. 내달 13~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같은 달 25~26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공모가격 등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총 공모주식 수는 698만2160주로 상장예정주식 수의 10% 수준이다. 공적자금 회수가 목표인 만큼 100% 구주매출로 구성됐다. 공모규모는 2758억~3617억원이다. 공모규모는 올해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밸류 1조3,612억~1조6,853억원을 목표로 3,402억원~4,212억원의 공모를 추진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에 앞서 오는 9월 하순부터 국내외 Deal Roadshow(이하 ‘DR‘)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DR에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사장 유재훈)도 참여해 IPO 이후 지분매각 로드맵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악화되면서 총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고 현재까지 상환우선주 상환 및 배당 등의 형태로 총 4조6,139억을 상환한 상태다.
이번에 IPO를 통해 구주의 10%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원활한 수요확보를 위해 입찰이나 블록세일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은 93.85%다. 이 지분은 이번 IPO 공모 후 83.85%로 낮아질 예정이며,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비교기업은 국내기업 삼성화재, DB손해보험과 해외기업 Coface, Travelers 4개사를 선정했다. Coface는 1946년 설립된 프랑스 소재 보험사로 수출보험업무와 자국내 신용보험 및 보증업무 등을 하고 있다. Travelers는 미국의 종합보험회사다. 보증보험을 포함해 손해보험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기업가치는 PBR을 적용해 도출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BR은 0.95배다. 여기에 공모할인율 39.60~20.79%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은 물론,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ICISA(국제신용보험‧보증보험협회) 회원사 원수보험료 기준 글로벌 Top 4 규모를 자랑한다.
실적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 6,363억원, 당기순이익 5,685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5조 411억원이며, 연간 보증공급금액은 약 323조원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와 피치에서 받은 신용등급은 각각 A+와 AA-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해외 및 국내 투자자들을 만나 견고한 실적 및 재무건전성, 높은 배당성향 등 주요 투자 하이라이트를 전달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