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 40년 업력의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제약 및 식품분야 설비 전문업체로 출발해 이후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 배터리 믹싱 영역을 주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배터리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믹싱 장비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수주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일앰앤에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설비투자 확충과 해외시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플랜을 설정한 상태다. 다만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상장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 제일앰앤에스가 증시에 오르면 믹싱 장비분야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인데, 이는 상장예정주식 수의 13.8% 수준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고 있다. KB증권은 2차전지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 더블유씨피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 대표 주관을 맡아 트랙레코드를 쌓은 바 있다. 아울러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제일엠앤에스의 지분 2.05%를 보유 중이다.
제일엠앤에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탱크, 살균장치, 믹서, 비품 등을 설계해 제작하는 업체다. 1981년 제일공작소로 설립돼 1986년 법인전환했다. 이후 1990년 제일기공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지난 2021년 제일엠앤에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경기도 이천에 본사가 있고 스웨덴과 헝가리, 미국,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이 법인들은 현지영업 및 고객사 설비 설치 관련 서비스 등을 수행 중이다.
전방시장은 주력시장인 2차전지를 필두로 화학, 제약/식품 분야를 두고 있다. 2차전지 분야는 2000년대 초반 진출했으며, 2차전지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극판 슬러리 믹싱시스템이 주요 아이템이다.
믹싱은 2차전지 제조공정상 앞단에 위치한 전극공정에 속한다. 가루 형태의 활물질을 바인더, 도전재를 섞어 슬러리 형태로 만들어주는 공정이다. 제일앰엔에스는 장비설계에서 제작, 설치까지 모두 담당하며, 배터리 원료를 개량 및 믹싱해 슬러리를 만든 후 코팅 전 단계까지 턴키로 공급한다. 믹싱장비는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데다 배터리 원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객사와 오랜 신뢰관계가 필요한 분야다.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진입하기에 까다로운 시장이다.
제일앰엔에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만 20여년의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했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대형 PD(Planetary Disperser) 믹서기를 국산화해 국내 최대 제작 및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고, 최근에는 스웨덴 노스벨트의 협력사 자리까지 꿰찼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유럽 현지 배터리업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고객사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기업 중 배터리 믹싱 분야는 현재 윤성에프앤씨, 티에스아이, 제일앰엔에스가 3강체제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에스아이는 지난 2020년, 윤성에프앤씨는 지난해 각각 증시에 상장했다. 최근 2차전지 상승세를 발판삼아 주가가 모두 좋은 흐름을 탔다. 특히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윤성에프앤씨는 IPO 당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탓에 공모성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랠리를 펼쳐 공모수익률이 최고가 기준 400% 이상에 달했다.
현재 제일앰엔에스는 2차전지 설비 수주가 급증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270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826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억원의 적자에서 9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19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 수주가 밀려들면서 믹싱장비 생산능력(CAPA)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김해에 공장을 두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1,2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올해 5월 3공장까지 개소했다.
최대주주는 이영진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32.94%를 가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한투PE와 SKS PE가 결성한 ‘에스케이에스한국투자 제일호 사모투자합자회사’과 ‘와이지펀더멘탈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