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 세니젠 대표이사가 합병상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니젠
[더스탁=김효진 기자]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니젠(대표이사 박정웅)이 스팩과 합병을 통해 식품안전 진단 기업으로는 첫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미생물 분석기술과 데이터베이스 등을 기반으로 식품 전처리에서 진단 살균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상장을 발판으로 식품안전산업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세니젠은 식품의 위해 미생물 진단에 유전자 분석 기술을 적용해 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인 회사다. 지난 10년간 유전자마커 발굴에 필요한 식중독균 유전체 데이터 베이스를 대량 확보해 분자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식품산업의 각 단계별로 안전진단 및 분석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상장 후에는 식품 분자진단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을 통한 유입금은 138억원가량이 예상된다. 이 자금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비, 연구시설 증축 및 장비 투자, 익산공장 장기차입금 등 채무상환, 국내외 마케팅 및 해외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니젠은 합병상장을 앞두고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후 성장계획과 비전 등을 밝혔다. 이날 박정웅 대표이사는 “현대사회의 발전과 함께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안전사업을 확대하여 글로벌 식품안전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설립 후 제품 개발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온 만큼 상장 후에는 국내외 시장에 제품 공급을 넓혀 사업 경쟁력도 함께 키워나가 식품안전 진단 1호 기업에 걸맞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세니젠은 식품의 위해미생물을 진단하고 살균할 수 있는 제품과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식품의 원재료에서 제조 가공을 거쳐 유통에 이르기까지 안전분야 전주기 기술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핵심자산은 식중독 미생물의 특이 검출이 가능한 유전자마커를 발굴할 수 있는 HBI(High-accuracy Biomarker Identification) Core 플랫폼이다.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와 유전자마커 발굴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세니젠이 자체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식품 전용’ 고품질의 미생물 유전자 마커를 바탕으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이하 PCR) 기술을 제품에 도입해 식품유해 미생물 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주력제품으로는 PCR기반 분자진단제품인 ‘제네릭스(Genelix)’와 차세대 NGS기술 기반 대량의 미생물 진단제품 ‘제넥스트(GeNext)’ 등이 있다.
신속∙정확성이 강점인 제네릭스는 PCR기술을 접목시킨 식품유해 미생물 진단키트다. 최대 4종의 미생물을 동시 진단할 수 있으며, 분석 시간도 기존의 20% 수준으로 단축시켰다. 회사 측은 “기존 진단방식인 배지법은 미생물을 직접 배양하고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7~8일가량의 배양기관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검사 시료 1개당 1개의 검사균만 측정이 가능해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넥스트는 대규모 식품 유해균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기법을 미생물 검사 제품에 적용시킨 것으로 국내외 7건의 특허기술이 녹아 있다. NGS 기술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한다. 제넥스트는 대량 시료 대상 미생물 다중 검출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NGS 패널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세니젠은 NGS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생물 유전체 분석서비스 제네카(Geneka)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 유전체분석이 가능한 NGS분석 기반 기술은 건강기능성 식품 연구개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세니젠은 식품안전 분야에서 고효율 및 고정밀 차세대 진단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외 51건의 특허 출원 및 등록을 포함해 102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4건의 국책과제를 진행하면서 기술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SCI평가정보와 한국평가데이터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해 식품 유해 미생물 분석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주요 고객사는 식품기업 및 분석기관, 관공서, 연구기관 등이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가량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적자 상태로 수익성은 본격화되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국내 매출처 외에도 일본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시키는 한편 제네릭스 등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확대시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니젠은 태국 과학기자재 전문 유통사인 스마트사이언스(Smart Science Co., Ltd.)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HACCP 인증 및 미생물 검사 전문 업체인 쿄와메디컬(Kyowa Medical Systems Co., Ltd.)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외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에는 34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니젠은 오는 11월 케이비제23호스팩(44020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오를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각각 8339원과 2000원으로 세니젠과 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23983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