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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바이오 투자 열풍 가라앉고 이젠 ‘옥석가리기’ 투자로 활로 모색

입력: 2023- 09- 05- 오전 07:59
‘묻지마’ 바이오 투자 열풍 가라앉고 이젠 ‘옥석가리기’ 투자로 활로 모색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스타트업 투자혹한기를 맞아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신약물질 개발은 오랜 기간과 많은 연구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적절한 단계마다 추가 자금수혈이 중요하다. 몇해전까지 ‘묻지마’ 바이오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자본시장 침체와 투자회수의 불확실성, 업계 전반의 모럴헤저드 등이 부각되면서 바이오스타트업들이 추가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액은 1조1058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5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효율적인 연구개발(R&D) 계획을 가지고 성과를 내는 바이오 업체는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위축 속에서 바이오 산업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소좀 신약개발 벤처기업 ‘브렉소젠(대표 김수)’은 지난 1일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타이몰리오자산운용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2021년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1년 8개월 만이며, 지금까지의 누적투자금은 320억원에 달한다.

브렉소젠은 ‘BG-Platform’이라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통해 엑소좀이 가지는 다중 작용기전을 활용, 여러 가지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하고자 설립된 엑소좀치료제 개발기업이다. 특히 그동안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한계점으로 지적돼왔던 품질관리와 대량생산에 대한 문제를 독자 개발한 BG-Platform 기술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해당 기술은 엑소좀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엑소좀 내 유효성분을 조절하는 플랫폼 기술로, 향후 다양한 질환을 타깃하는 여러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졌다.

브렉소젠은 이번에 수혈된 자금을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아토피피부염 엑소좀 치료제(BRE-AD01)의 임상 1상 시험 마무리와 심근경색증 엑소좀 치료제(BRE-MI0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비임상 연구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비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브렉소젠이 이번 투자를 유치한 것은 시장이 엑소좀 치료제에 거는 기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브렉소젠만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BG-Platform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2025년에 증시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첨단재생의료 벤처기업 ‘플코스킨(대표 백우열)’도 지난달 31일 토니인베스트먼트와 에이치지이니셔티브, 힐리오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추가투자를 유치했다. 플코스킨은 이로써 시리즈A 라운드를 총 85억원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연세대 의대 백우열 교수가 교원 창업한 플코스킨은 첨단재생의료 및 연부조직 재건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이다. 플코스킨의 ‘티슈덤 메쉬(TissueDerm Mesh)’은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콜라겐 시트와 폴리카프로락톤(PCL) 메쉬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형 메쉬로, 근육이나 복벽과 같이 손상된 연조직의 보강 및 재건에 사용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허가 받은 예가 적은 하이드리드형 메쉬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되어 의료기기 4등급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외과적 수술 이후에 피부가 꺼지는 현상이나 뼈가 만져지는 등 다양한 연조직 재건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품목허가 제품들의 시판을 통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티슈덤 플랫폼을 통해 후속 제품 연구개발과 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퓨쳐메디신(대표 정낙신·정완석)은 지난달 24일 17.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퓨처메디신은 올해 총 3회에 걸쳐 총 62.5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했으며, 증자대금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및 후속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FM301) 전임상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투자사들로부터 상장 가능성과 NASH 임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퓨쳐메디신의 대표 파이프라인 FM101은 항염증/항섬유화 치료제로서 타깃 질환은 NASH인데, 이 질환은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으며, 도이치뱅크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6년까지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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